-
훈련 그리고 훈련 / 6 주간의 육군훈련소 생활 -1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4. 24. 08:20728x90반응형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01
너 자신을 알라
훈련소에서의 하루하루는
새로운 적응의 연속이다
20명 정도의 인원이
같은 내무실 생활을 했다
논산훈련소는 나름 선진병영의 장이라
그나마 형편이 나아서
타 지역에 비해 시설이 괜찮다고 들었다
하지만 군부대시설이 좋아도
집에서 지냈던 시절을 생각하면
역시나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아침 기상나팔소리와 함께 일어나
체조와 구보를 간단히 하고
아침밥을 먹고 나면
하루의 훈련이 시작된다
훈련은 크게 두 가 지로나 뉘는데
머리로 하는 이론교육과
몸으로 하는 체력훈련이었다
체력훈련보다 이론교육이 비교적 쉽지만
이론교육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
전혀 관심이 없는 군법 교육을 받다 보면
북한군보다 졸음과의 전쟁이 우선이었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면
이론교육이 금방 체력단련으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나고 보면 추억이라고
매일이 고된 훈련의 연속은 아니었다
가끔은 점심식사 후 소소한 작업을 했다
소대에 배분할 부식을 나르거나
야외 배식을 할 때 사용한
배식 세트들을 닦기도 했다
보통 훈련에서 복귀가 오래 걸려
점심식사 시간이 늦어버리면
교육일정에 펑크가 나서
땜빵(?)으로 작업을 하는 식이었다
뒤늦게 점심을 먹게 되면
반찬 찌꺼기만 남아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운이 좋을 때 좋아하는 반찬을
먹고 싶은 만큼 눈치 안 보고
여러 번 담을 수 있었다.
가만 생각해 보면
특별하게 좋아하는 반찬도 아닌데
점심밥은 항상 고봉밥이었다
당시에는 잔반을 검사하는 조교가 있었는데
식판에 무엇이 얼마나 있던지
귤껍질과 닭뼈 빼고는 모조리 먹어야 했다
나에겐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총기에 대한 교육도 있었다
K2 소총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총이란것을 만져보게 되었다
그냥 좋은 경험쯤으로 생각했는데
안전을 강조하고 강조했고
총기를 다루는 자세와 방법도 복잡했다
당연하게도 실제총은 한번도 써본적 없어서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많다.
이렇게 하루 하루가 모여서
금새 2주가 지났다
틈틈이 군복에 교번도 꿰매고
해질 무렵이면 부대 막사 한편에서
전투화도 닦았다
아직까진 여러모로 견딜만하다
발바닥에서부터 약간의 피로함이 올라오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듯싶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로그인 없이도
누를 수 있는 공감♥
꾹~!
728x90반응형'아무말 대잔치 > 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는 익숙한 겉바속촉 훈련소 생활 / 6 주간의 육군 훈련소 생활 - 5 (0) 2023.05.04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 / 6 주간의 육군 훈련소 생활 - 4 (0) 2023.04.29 사격이 체질에 맞지 않는 평화주의자 / 6 주간의 육군 훈련소 생활 -3 (0) 2023.04.28 대한민국에서 총을 사용한다는 것 / 6 주간의 육군 훈련소 생활 -2 (1) 2023.04.26 가진건 젊음뿐이었던 어느 가을 대한민국 육군이 되었다 (1)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