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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 / 6 주간의 육군 훈련소 생활 - 4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4. 29. 08:00728x90반응형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04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
그게 군대면 더욱 그렇다
지난번 사격훈련이 끝나고
유격훈련이란 것이 찾아왔다
군인의 참맛인 PT 체조를 배웠다
퍼스널 트레이닝이라고 알고 있던 피티는
군대에서는 피지컬 트레이닝으로 사용된다
그냥 유격훈련 전 스트레칭 같은 것인 줄 알았다
준비체조 20분만 버티면 끝나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버텼다
굳은 다짐으로 체조를 빠르게 섭렵하고
유격 교장으로 이동했다
유격은 저마다 각각 다른코스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는 훈련이라
훈련 중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기에
교장에 도착하자마자 준비운동을 했다
훈련 진행에도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다
저절로 대기시간 역시 길어지는데
이때도 어김없이 피티를 한다
실제 훈련시간보다 피티를 받는 시간이 더 많았다
조금 신기한 점이 있다면
몸이 고되니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
삽시간에 하루가 지났다
유격을 마치고서 생각했다
훈련소 생활이 절반은 지났구나!
하지만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다음날 주간행군이 준비되어 있었다
중간 평가라는 것을 하고
점심식사 후 장구류를 챙겼다
평소에도 교장을 이동하면서 많이 걷는데
행군은 단순히 전력 이동훈련이다
발바닥에 물집이 안 잡힌다길래
어디서 구한 지 지금은 기억도 나질 않는
스타킹을 양말 안쪽에 신었다
감촉이 생소했지만 무조건 신었다
수통에 물을 가득 받아 넣고
건빵도 한 봉지 바지주머니에 넣었다
연병장에서 힘찬 구호와 함께 출발했다
13시 25분 출발
걷고 또 걸었다
.
.
(중략)
.
.
중간중간 10분씩 3번 쉬고
군가를 메들리로 불러가며
17시 30분 도착
4시간의 대장정이 마무리 됐다
체력 탓인가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다음날은 수류탄이다
줄줄이 주요 과목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량살상무기인 수류탄
위험한 무기를 다루는 훈련이라
쇠덩이에 불과한 연습용 수류탄으로
같은 동작을 실제처럼 죽어라 반복했다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실수가 생기면 얼차려의 연속이었다
역시나 어제의 좋지 않은 컨디션이
오늘 오후쯤에 절정을 맞았다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고 했는데
군대에서 아프니 이만큼 서러운 게 없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다음날은 소 창립 기념일이었다
말 그대로 논산 훈련소의 생일
잠시 중대장의 강의가 있었고
분대장 간담회를 하고 난 뒤 쉬었다
오후엔 족구를 즐기도록 했다
피 튀기는 열전 끝에 결국 패배...
저녁식사 후 부식을 배급받았지만
감기로 목이 부어서 잘 넘어가질 않았다
부식에 배가 나와서 감기치료 차원으로
우걱우걱 무식하게 뱃속에 때려 넣었다
야간의 불침번 근무가 걱정되지만
내일이면 반드시 나아지리라는 믿음으로
잠을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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