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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건 젊음뿐이었던 어느 가을 대한민국 육군이 되었다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4. 22. 08:00728x90반응형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0
생각보다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아주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다
무더운 여름이 지났다
그 해 여름은 태풍 매미로
국민적인 큰 아픔을 겪었다
그래도 논산은 별일이 없었는지
가을이 되자마자
예정대로 입대를 하게 되었다.
점심쯤 도착한 논산훈련소 앞
문정성시의 갈비탕집에 눈에 띄었다
이건 그냥 갈비탕을 모르는 외국인용 참고 사진이다 아직도 그 집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날따라 유난히 입이 썼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갈비탕은
생긴 것처럼 맛도 없는 것이
내 기분 탓이라 생각하며
먹는 둥 마는 둥
밥알을 입안에 욱여넣고는
정병 육성의 요람이라는
논산 훈련소로 입장했다
더블백이라는 군용 가방에
각자의 보급품을 받고
배정된 내무반에 자리 잡아
훈련병 생활을 시작했다
입소 첫 주차
군가와 도수체조, 군예절을 배운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주입식으로 배웠는데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우려했던 구타나
불평등은 없었다
적응기간이라 그런지
간단한 토의를 하는 시간도 있었다
주제는 대강 이러했다
Q. 군인이 군대 규범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군인은 까라면 까는 것
그것이 군대니까
Q. 군인이 지키고 실천할 규범은 어떤 것이 있나요?
국가에 헌신하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며
까라면 깐다
Q. 군인에게 명령에 대한 복종이 가장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군의 기본 시스템은 '상명하복'이다
까라면 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종의 군 사상훈련 교육이었다
이렇게 생소한 군생활에 적응하며
훈련소 생활을 이겨내고 있었다
갇혀서 지내는
일종의 구속받는 삶이
나에겐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규칙적인 틀 안에서
해야 하는 것들만 하고 나면
그다지 걱정할 것들은 없었다
다만 모르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긴장감이 가득할 뿐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방지하고자
세 명이 하나의 조를 이뤄 움직이는
'전우조'라는 것이 편성되었다
같은 전우조에 속한 전우들을 보며
사명감이 들기도 하고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때론 격려도 받았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첫 번째가 편지 쓰기고
두 번째가 수양록 작성이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 수양록에 작성된 것들을
담백하게 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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