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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볼만한 영화 / 뭐든 할수 있을 것 같은 청춘을 조금 특별하게 그린 영화 족구왕멀티 미디어/비디오 극장 2017. 4. 15. 23:25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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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모난 우주의 동그란 이야기꾼 두루입니다. 한없이 짧은 젊음이라는 것은 왜 철 없는 우리에게 찾아와 인생을 허비하게 해버린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젊은 시절을 뒤돌아보면서 여러가지 아쉬운 생각과 후회를 하게 합니다. 오늘은 봄을 맞아 젊은날을 돌아보는 시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사랑을 하리
머리엔 장미를 꽂고
가슴엔 방울을 달아
잘랑잘랑 울리는 소리
너른 들로 가리라
잡초 파아란 들녘을
날개저아 달리면
바람에 떨리는 방울소리
방울소리 커져서
마을을 울리고
산을 울리고
빠알간 얼굴로 돌아누워도
잘랑잘랑잘랑
잘랑잘랑잘랑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머리에 장미를 꽂고
가슴엔 방울을 달고
사랑을 하리
사랑을 하리.
윤준경 시인 님의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이었습니다.
이 시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의 엔딩에 컷에 교내방송으로 나오는 시 입니다. 이렇게 젊음의 젊음에 의한 젊음을 위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영화를 골라봤습니다. 젊은 청춘을 조금은 재미난 소재로 풀어낸 청춘 하이틴 스포츠 코미디 멜로 영화!! 인생에서의 봄이 시작된 청춘들을 위한 영화!! 족구왕(2013) 입니다.
무한 긍정 울트라 슈퍼 복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족구왕 (15세 관람가) 입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족구라는 소재를 기본으로 하여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럴듯 하게 잘 녹아 들어가게 해서 족구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어도 가볍게 즐기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제는 얼굴만 봐도 헛웃음이 '피식' 하고 나올것 같은 배우 안재홍님입니다. 복학생 홍만섭(안재홍)은 자타공인 족구왕으로 불릴 정도로 족구를 사랑하는 사람중에 한명이죠. 군대에서도 그는 족구왕으로 통했답니다. 그렇게 즐겁게(?) 군생활을 마치고 캠퍼스로 복학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만섭은 사회로 다시 돌아와 복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다시금 학교를 찾게 됩니다. 복학하고보니 학과 내에 이렇다할 친구들도 없고 예전에 족구를 하던 족구 코트마져 테니스 코트가 되어 사라져 버렸네요. 거기에 군생활동안 납입하지 못한 학자금 대출이 연체되어 하루빨리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벌어야 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젊음이 가득한 캠퍼스에서 못해낼 것이 없을 것 같은 만섭
학교로 돌아온 만섭은 하고 싶보고 싶은것이 너무 많아 설레기만 하는데요. 이런 만섭에게 학교 기숙사에서 식품영양과 선배이자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인 형국이 따끔한 충고를 합니다.
재대 했다고 들떠서 여자만날 생각하지 말고
군바리 티내지 말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강의실 도서관 기숙사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해
이런 충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만섭. 만섭은 이렇게 응수합니다.
저는 연애하고 싶습니다.
족구장은 없어졌지만 만섭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답니다. 학교 동아리 실에 앉아있던 그에게 반가운 친구가 찾아옵니다. 지난 학기에 같이 족구를 즐겼던 동기인 창호 입니다. 다시마만 먹으며 20kg을 감량했다는 창호 ㅋㅋㅋㅋ 재미난 설정이네요. 이제 공을 받아줄수 있는 친구도 돌아왔겠다 족구장만 다시 만들게 되면 되겠다는 생각에 서명운동을 펼치게 됩니다.
하지만 족구장 건립 서명운동은 그다지 효과가 없네요. 뭐 다들 예상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둘은 몇년전부터 생겼다던 '총장과의 대화' 라는 자리를 빌어 족구장 재건립에 대해 의견을 냅니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복학생들이 족구를 해서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사라진 족구장이었기에 다시 만들어 달라는 의견은 재학생의 반대의견에 부딫히게 됩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총장님이 먼저 얼마나 많은 학생이 족구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하는데요. 많은 남학생들이 주변 눈치를 보느라 손을 들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저 뒤쪽에서 손을 번쩍 드는 의문의 여학생 한명. 멀리서 보았는대도 포스가 남다르네요. 이렇게 미래누나까지 족구부에 들어오게 되면서 셋은 한팀이 됩니다.
그 와중에도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서 고깃집 알바를 하고 있는 만섭. 고깃집 알바뿐 아니라 교내에서 운영하는 여러가지 알바를 겸해서 하고 있네요. 중간중간 학자금 대출로 일자리를 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한결같은 코미디가 아닌 중간중간 녹아들어가 있는 비판과 풍자들이 이 영화의 무게가 되어 줍니다.
그 와중에 또 좋아하는 사람까지 생기게 되죠. 연애가 하고 싶다던 만섭의 눈에 들어온 그녀는 학교 학생 모델로 유명한 안나(황승언) 입니다. 강의실에서 그녀를 본 순간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영어 수업과제인 영어 연극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합니다.
운 좋게(?)도 그녀와 파트너가 된 만섭은 그녀와 데이트도 하게 되는데요. 사실 그녀의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녀에겐 이미 비공식 남친인 강민(정우식)이 있었죠. 그녀와 같이 학교 학생 모델인 그는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랍니다. 부상때문에 프로팀으로 가지 못하고 학교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군요. 자신에 대한 그의 뜨뜻 미지근한 태도를 바꿔보고자 만섭을 이용하기로 한것 입니다.
어느새 강민에게 눈엣 가시가 되어버린 만섭. 그런 강민에게 족구경기를 제안합니다. 현란한 만섭의 기술에 농락 당하고 마는 강민과의 경기 동영상이 SNS를 타고 교내에 일파만파 퍼져나가며 족구에 대한 관심이 끓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 족구의 ㅈ자도 꺼내지 못했던 남학생들도 족구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높아진 관심때문에 얼마뒤 있을 교내 체육대회에 족구시합을 넣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대로면 족구장 건립은 문제 없을 것 같네요. 강민 역시 만섭에게 다시금 도전장을 내고 시합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렇게 삼일간의 체육대회 동안 쉴새없이 연습과 경기를 반복한 만섭은 부상을 당해 가면서도 투혼을 펼칩니다. 발이 퉁퉁 붓고 발톱이 빠져가면서도 끝내 코트를 지키고 싶어 합니다.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외인구단. 슈퍼 복학생 히어로 들은 코트를 지배할 수 있을까요. 과연 만섭은 족구왕이라 타이틀에 걸맞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나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족구에 전체적인 포인트가 맞춰져 있는 영화지만 뭐든지 할수 있을것 만 같은 젊음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유쾌하고 가볍게 가볍지만 때론 날카롭게 이야기하는 영화 족구왕 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안재홍이 나와서 족구하는 영화로만 생각했습니다. 족구왕이라는 제목으로 알 수 있는 뻔한 스토리의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영화 내내 안재홍 특유의 연기를 보낸 재미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캐릭터들의 설정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거기에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기발하고 유쾌했습니다.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극중에서 만섭의 이 대사 한마디가 영화의 모든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하고 싶었던 것들 늘 꿈꾸었던 것들 후회없을 만큼 해보셨던 적 있으셨나요? 무엇이 되었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젊은 패기로 밀어 붙이는 것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젊음이란 젊은이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니까요. 그럼 모두들 파이팅 하시고 젊음 가득한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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