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에서 즐기는 매표없는 극장 - 반전이란 무엇인가

 

우리 집이 극장이다

 

비디오 일기

ep.02

 

반전이란 무엇인가

 

지금은 시험기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디오를 봤다

시험기간은 되려 시간이 많이 남으니

공부 말고도 딴생각할 기회가 많다

그런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비디오를 보게 됐다

하지만 난 혐의를 인정할 수 없었다

순전히 억지로 봤다

별로 비디오를 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그런 걸 강제로 보았다

이번엔 누나였다

 

지난번 타이타닉 때가 기억났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건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억지로 보여주려고 하니

좋은 티 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느라 힘들었다

 

비디오를 건네준 채

자기는 일찍 잔다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늘도 9:00 관람시작

눈이 빠져라 영화를 봤다

 

 

'서스펜스 스릴러' 라는 장르였다

혹시몰라(?) 책을 펼쳐 놓고 영화를 봤다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낼 있을 시험 걱정으로 문제집에 저절로 눈이 갔다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영화 예고를 보고 나서다

반전이 엄청나니까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했다

반전?!

 

뭐 이런건가?

 

전통적인 권선징악에 물들어 있던 나는

우리 편이 누구인지

나쁜 놈이 누군인지 찾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이런 장르의 공포물을 종종 봤었다

엑소시스트도 눈을 뜨고 본 나다

윙크를 자주 하면서 보긴 했는데

아무튼 퇴마의식만 끝나면 모든 게 해결이다

 

굉장한 반전과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린다고는 했는데

누가 나쁜 놈인지 너무나 기대됐다

(......)

제작진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있다

굉장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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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반전 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동시에 절대 스포일러 해선 안 되는 영화

 

죽은 사람이 보여요...

 

그렇다

 

<1999년 영화 : 식스센스>

 

식스센스였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인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다이하드의 액션스타 존 맥클레인이었다

그의 작품인 '제5 원소'를 볼 때는

우주로 간 존 맥클레인이라고 생각했고

아마겟돈을 볼 때는

우주에서 시추하는 존 맥클레인이었다

식스센스라는 영화는 그런 그를

브루스 윌리스로 만들어 줬다

 

<1995년 영화 : 다이하드3>

 

뭐 그 후로는 존 맥클레인으로 돌아온 영화도 많다

머리숱이 점점 줄어든 점이 아쉽다

지금은 건강이 좋지 않아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했다

팬의 입장으로써 아쉬움이 크다

 

 

아무튼 식스센스의

결말을 대부분 다 알고 있을 테지만

이 영화를 모르는 세대들도 있기에

그들을 위해 입 다물고 

조용히 마무리하겠다

 

이 후로는 반전이라는 것이

영화계에서 유행처럼 번저나 가기 시작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서스펜스,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장르의 영화들은

소소하게나마 반전이 있어야 주목을 받았다

나중에는 반전에 반전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등

여러 가지 기출변형 스토리들로

관람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요즘은 반전이 있어도

식상하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기존 반전 스토리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충격적인 반전으로

당시 영화를 극찬하던 대중들은

이제 입맛 까다로운 비평가가 되어버렸다

 

비평도 좋지만

상업영화는 오락으로 즐기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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