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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의 사과 편지를 받고 쓰는 일기
    아무말 대잔치/호랑이가 담배피는 미디어 일기 2023. 4. 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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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편지로 한통으로

    보통의 하루가 특별해졌다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오늘치 일기를 빼먹을 뻔했다

     

    옛말에 작심삼일이라고 했다

     

     

     

    그렇다 3일은 지났다

    그래서 너무 신난다

    이 어려운 걸 해내고 말았다

     

    오늘은 하루종일 놀고먹고

    TV 보고 게임도 하고

    공부 빼곤 다한 것 같다

     

    요즘은 테스트드라이브라는

    레이싱 게임에 푹 빠져있다

     

     

    이제는 너무 많이 해서

    눈감고도 할 수 있다

    버그도 찾아냈다

    차가 주행도중에 도로 밑으로 들어가

    엽기적인 주행을 구사하는 것이다

    정말 황당한 일이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하늘로 튀어올라

    급하게 떨어져 스릴만점의 다이빙을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버그가 아니라 일종의 콘텐츠 일지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어제 보냈다는 친구의 메일을 열어보았다

     

    '미안'이라는 제목에

    호기심반 의심반 메일을 열었다

     

     

    첫 문구가 무슨 인문학 책의 구절처럼 느껴졌다

    뜬금없는 남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했고'
    '7년마다 어쩌고 저쩌고~'

    (중략)

    '4일 안에 작성하여 보내주셔야 합니다'

     

    느낌이 싸하다

    그래도 친구의 정성(?)을 생각해

    끝까지 다 읽어봤다

    내용을 보니 나는 29장을 작성해야 했다

    미신임이 분명했다

    어느 놈이 시초인지 정말 화가 난다

     

     

     

    오기가 발동한 나는

    29장의 메일을 고스란히 그 친구에게

    답장으로 보내줬다

    처음에는 속이 시원했는데

    화가 가라앉고 생각해 보니

    친구를 이용해 먹을 것 같아 기분이 찜찜했다

    그래도 괜찮은 친구였는데...

    반성하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

    아마 내 친구도 메일을 보낼 때

    지금의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팠다

     


     

    행운을 줄 것 같은 이 편지는

    읽어보면 불행의 편지인 것이

    웃음포인트다 

     

     

     

    그때만 해도 손 편지를 쓰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이메일은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쓸모없는 가십거리나 장난의 수단이었다

    칠판 낚서와 비슷한 맥락이었다

    잘 모르는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아주 오랫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구전된

    도시전설 같은 이 행운의 편지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아직도 여러 가지 바리에이션으로

    다양하게 회자되고 있다

     

    행운의 편지지만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 미신일 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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