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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육군병장으로 전역하기 / 당근과 채찍
    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5. 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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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13

    백일 휴가가 당근이라면

    이제 채찍을 맞을 시간

     

    믿고 싶지 않지만

    내무실이 바뀌었다

    4 내무실에서 2 내무실로

    이걸 전입이라고 봐야 하나

    휴가라는 달콤함을 맛본 뒤

    쓰디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백일 휴가가 당근이었다면

    이제 채찍을 맞을 시간인가 보다

     

     

    사실 나는 군생활에서 내무반 변동을 많이 경험했다

    훈련소 입소대에서부터 내무실 변동이 있었고

    후반기 교육으로 갔던 수송교육단에서도

    인원편성이 조정되기도 했다

    자대까지 와서 이런 참변(?)을 겪을 줄이야

    솔직히 지금 내무실에 잔류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군생활이 어디 내 맘대로 일까

    군생활이 맘대로 된다고 하면

    내무실 잔류를 희망할게 아니라

    집에 보내달라고 했을 것이다

    때때로 집에서 꿀 빨던 생각이 들지만

    정신 붙들고 새 내무실에 적응하고 있다

    열심히 또 열심히 해야지

    그것 말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지름길이라는 요행이 없는 게 군생활이니까

    지름길은 없어도 개구멍은 있다

     

     

    아마도 휴가를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이런 고난을 겪게 되니 집 생각이 더 간절한 것 같다

    휴가 복귀한 지 한 달쯤 지났나

    휴가를 나가는 동기들이 부럽다

    좀 있으면 후임들도 백일휴가를 나간다

    후임들의 휴가까지 부러워하면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백일 휴가를 다녀온 지 며칠 안된 동기나

    후임들을 찾아가 고통과 슬픔을 나눴다

    뭐 별거 없다

    이럴 때마다 항상 쓰는 표현이 있다

     

    아~ 토 나온다

    ※ 자매품 - 토 쏠린다

     

     

    오늘은 12월 군번의 신병들이 들어왔다

    새로운 병사들이 유입되니

    말년 병장들도 전역하기 시작하고

    자꾸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물론 밖으로 나가는 건 마음이고

    몸뚱이는 부대에 오랫동안 남아있어야 한다

    내무반을 바꾸게 했던 소원수리의 여파로

    많은 부분의 것들이 통제당했다

    포상휴가나 외박, 외출 등을 올릴 수 없었다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양심 따윈 개나 줘버린 내 동기 녀석.

    본인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백일휴가 나가버리고

    남은 부대원들은

    고단한 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집이 생각난다

    정확하게는 밖에 나가고 싶다

    이럴 때 쓰라고 외박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인데

    과연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

     

     

    요즘 들어 업무가 전보다 힘들고

    일과 시간이 두렵기도 하다

    아마도 일련의 사건들로 신경이 날카로워 

    불필요한 긴장감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나마 군인들도 일요일 휴일은 보장이 돼서

    일요일 하루만큼은 소박한 자유를 느끼며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있을 수 있다

    이런 편안함이 군생활의 1/7이나 차지한다는 게

    한편으로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일은 어머니 생신이라

    조금 울적한 기분이 든다

    이럴 때는 외박이 제일이라고 하는데...

     

     

    우울해지는 기분을 떨치기 위한 도구로

    부대 내에 노래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늘 눈으로만 지켜보고 있었다

    주로 주말에 노래방 이용객(?)이 많았는데

    이게 소원수리의 영향인 것인지

    이번주는 선임과 함께 노래방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계단 층간에 위치한 사람 세 명 정도 들어가는

    아주 작은 시설이었다

     

    김진표의 '아직 못다 한 이야기'를 불렀다

     

    안.녕. 이라~ 말하지 마~♩♪♬

     

    어?! 이거 왜 가사로만 쓰니까

    이승철 노래 같은 건데???

     

    이 노래가 좋았던 이유는 간주가 없어서다

    1절과 2절의 명확한 경계가 없어서

    중간에 노래를 끊을 수 없는 마법의 노래 ㅋㅋㅋ

    아무튼 노래를 부르고 나니 기분이 나아졌다

     

    마지막 곡

    박상민이 부릅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오늘도 이렇게 새로운 하루가 마무리된다

     


     

    백일 휴가 복귀 당시에

    터덜터덜 위병소를 들어서자마자

    토할 것 같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실제로 속이 좋을 리 없기 때문에 더 그랬다

     

    중간중간 외박도 나가고

    가끔씩 면회도 오고 하면 군생활 금방이겠지 했는데

    의도치 않은 통제로 몇 달간 고통받았다

     

    통제가 있는 동안은 시설이용도

    제한을 두기도 하는데

    다행스럽게 노래방시설이나

    PC 이용 등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노래방도 이 시기에 처음 이용했는데

    마이크를 잡은 3분 정도가

    그렇게나 신나고 좋았다

    나중엔 연습도 해서 갔다

     

    아! 생각해 보니

    내일이 어머니 생신이라고 울적해했었는데

    어머니는 생일은 음력이었다

    아마 한 달은 더 있어야 했겠지 ㅋㅋㅋ

    정말 엄마가 보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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