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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에서 보내는 첫 명절 / 구멍뚫린 혼돈의 내무생활
    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5. 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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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09

    설연휴 끝자락

    내무반을 접수(?)하다

     

     

    군에서 처음으로 설 연휴를 맞았다

    이등병 신분이라 쉬는 날에도 정신이 없어

    쉬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었다

    기본적인 행사가 몇 가지 있었는데

    단체로 모여서 차례상에 절을 한다던가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개인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얄궂게도 올 설은 수목금

    토요일, 일요일까지 합하면 5일짜리 연휴다

    사회에 있었다면 여행이라도 떠나

    훨씬 재미있게 보내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당연하게도 떡국도 나왔다

    분대 선임들은 티비도 보고

    낮잠도 자고 편하게 지냈지만

    나는 내무반 제일 끝쪽 자리에 각 잡고 앉아 있었다

     

    그렇게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은 설날이 지났다

    그렇게 찾아온 주말이라는 휴일

    예상 못한 이벤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대원들이 모두 단체외박을 나갔다

    내무실엔 본인 외 2명이 남았다

    총 3명이 내무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이곳 생활에 적응한 지 백일도 되지 않은 터라

    해방됐다는 안도보다 하나의 커다란 시련으로 다가왔다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

     

     

     

     

    크게 생활의 차이는 없었다

    이등병이 늘 하던걸 하면 된다

    다만 안 해도 되는 것까지 하게 됐다

    쫄병(?)끼리 3명이서 내무생활을 한다고

    당직사관이나  BEQ(영내 부사관 숙소)에서

    내무실로 구경을 오곤 해서 되려 불편했다

     

    땜빵식 근무도 있었고

    청소도 3명이 하고

    당연히 점호도 3명이서 했다

    남들 외박 나가는 걸 보니 집생각이 절로 났다

     

    그렇게 하루는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내무실엔 셋뿐이었다

    아침점호시간에는

    조국기도문이라는 것을 낭독했다

     

     

    조국~! 기도문~~!

     

    정비대 여러분!

    길었던 연휴도 끝자락에 왔습니다

    휴일의 마지막 날인만큼

    집에 있을 가족들에게 안부도 전하고

    각자의 부족했던 개인정비에 힘쓰며

    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추운 날씨에 각자 안전사고 유의하시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텅 빈 내무실에서의 하루가 다시 시작됐다

    내무실 온도가 15도 아래를 유지했다

    너무 추운데 달리 방도가 없다

     

    셋이 모여서 CS급 영화를 한편 보았다

    CS급이란 표현은 나도 군대에서 처음 접했는데

    버리기 바로 직전의 쓸 수 있는 것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여기서 말한 쓸 수 있다는 것이

    쓸만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제목도 잘 모르는 영화다

    장혁이라 이나영이 나왔다

    그냥 봤다

     

    <출처 : 다음영화>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가 궁금했다

    사실 궁금하지 않았다

    그렇게 의미 없는 전파낭비를 하고 나니

    어느덧 모두의 복귀시간이 가까워졌다

    오늘도 야간 경계근무에 편성돼서

    옆 내무실 말년병장과 근무를 했다

    근무 복귀 후 내무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분대원들이 우르르 복귀했다

     

    다들 외박을 다녀와서 그런지 얼구이 좋아 보였다

    평소 날 못살게 굴던 말년병장도 오늘은 조용했다 

    그렇게 활기찬(?) 내무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텅 빈 내무실에 3명이 어찌 이틀을 보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어처구니없다

    분대 포상으로 나간 단체 외박이었는데

    나는 아직 백일휴가도 가지 못한 터라

    당연히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당시에 부대 내에 즐길거리도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책을 볼 수 있는 도서실이 내무실 건물에 있어서

    아마 책을 읽고 티비를 보고 했던 것 같다

     

    첫 휴가인 100일 휴가는

    혹한기 훈련 일정과 겹쳐서 조금 늦은

    130일 정도 돼서 나가게 됐다

     

    그렇다 다음은 군에서 처음 보내는

    혹한기 훈련과 백일휴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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