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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도 특기가 생겼다 / 수송 주특기 교육 받기-제2 야수교
    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5.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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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07

    운전병이 되어

    주특기 번호 2811을 갖게 됐다

     

     

    모든 훈련이 끝나면

    자대배치가 기다리고 있다

     

    훈련이 시작되는 초반에 차출되어

    헌병대나 기무대에 끌려(?) 간 친구들도 있고

    중간에 훈련소에 남아 자충 되는 병력도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훈련병들은

    일반 보병으로 자대배치를 받거나

    주특기 훈련으로 후반기 교육을 가기도 한다

     

    군대에서 운전병이 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운전교육을 위해

    수송 주특기를 교육하는 수송교육단으로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되었다

     

     

    <네이버 지도>

     

     

    논산 훈련소에서 경북 경산에 위치한

    제2 야전수송교육단까진 제법 긴 여정이었다

    보통 장거리 병력이동에는 기차를 이용하는데

    군병력 호송용 TMO라는 열차가 있었다

     

    생전 처음 먼 지방으로 내려와 생활을 했다

    공기의 질감이 조금 달랐다

    훈련 교장은 산등성이에 있었는데

    운전면허시험때 해봤던 것들을 주로 배웠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여기가 대관령인가 싶을 정도로

    산 안쪽의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밤에는 바람도 불고 스산함이 가득해서

    귀신에 관련한 괴담도 많았다

     

    귀신 잡는 해병대 친구(?)들도 주특기 훈련차 왔는데

    해병대는 운전병들도 그냥 해병대 전우였다

    훈련일정이 겹치는 경우는 없었지만

    급식소 앞에서 자주 만나곤 했는데

    위화감과 위압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가끔은 안됬다는 생각도 했다

     

    12월 크리스마스가 가까웠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 때 교회를 갈까

    반대로 절에 가서 불경을 욀까 고민 중이었다

    아침부터 바람이 불더니

    이내 눈이 내려서 훈련이 취소됐다

    눈을 치우나 했는데 막사에 대기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렇게 눈이 와서 쌓이는 걸 보는 게

    거의 10년 만의 일이라고 했다

    병력이 아무리 많아도 제설용품이 별로 없어

    금방 사 온 것 같은 새 빗자루 몇 개로

    영내 도로를 쓸어냈다

     

    주특기 교육은 훈련소 생활보다 훨씬 수월했고

    같이 생활한 동기들과도 금방 친해졌다

    주말에는 티비를 볼 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인기가요도 시청할 수 있었다

    이만하면 군생활도 할만하겠다 싶었다

     

    교육이 끝날 때쯤 자대배치를 받았다

    기계가 랜덤 하게 돌리는 형식이었다

    같은 곳으로 배치받은 동기도 있었고

    특전사로 차출된 동기도 있었다

     

     

    나는 운 좋게도

    경북에서 운전교육을 받고서

    수도권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우리 집안에 군 간부가 있었나 생각해 봤다

     

    아버지와 그 형제들(삼촌)을 봤을 때

    방위 3 병장 1이었다

    물론 우리 집안에선 병장전역 한 것도

    거의 소령급 군인으로 추앙받긴 했었다

     

    그렇게 물 맑고 공기 좋은 북한산 자락에서

    새롭디 새로운 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훈련소와 주특기 교육이 아무리 힘들어도

    자대생활보다 훨씬 즐겁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란 걸 알게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동기들끼린 금방 전우애가 생겼지만

    자대에선 금방 전우애가 생기기 쉽지 않다

    선임은 내 친구가 아니니까

    자대에는 모두 선임뿐이었다

    내가 방금 왔으니까 당연한 거다

    어제까진 소대 친구들이 30명은 됐는데

    이제 나 혼자다

     

    눈에서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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