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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 생활의 힘찬 첫걸음 - 신병이 된다는 것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5. 8. 08:00728x90반응형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08
100일 휴가를 갈 수 있는
이등병이 되다
이쯤에서 다시금 말하자면
복무시절 써 내려간 수양록의 내용을 참고한
군대에서 있었던 오래된 이야기다
지금의 군대와는 본질만 같을 뿐 많은 것이 다를 것이다
오늘부터는 진정한 군생활이 시작된
자대에서의 생활을 다루려고 한다
모쪼록 재미로 읽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대에 다시 오게 된다면
지금 보다는 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내무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바꿔 말하자면 이번 생은 망했다
남의 일기장이 궁금해서 훔쳐보듯
혹시나 수양록을 누가 들춰볼까 하는
걱정을 안은 채로 몇 자 적어보겠다
군대에 2회 차가 있다면
자대에 오기 전에는 밖에서 들었던 것은 믿지 않겠다
자대에서 보는 것만 믿고 소신껏 행동하겠다
괜스레 여러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나의 판단을 더욱 흐리게 했다
선임들의 생각도 제각각이라
누구의 어떤 이야기에 장단을 맞춰 행동해야 할지
그것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그런 판단의 연속을 무엇보다 빠르게 수행해야 하는 게
이등병의 기본 군생활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걸 아주 모르거나
알고도 잘 안 되는 게 이등병이다
자대에서는 수양록을 정기적으로 작성했다
자율적으로 작성하는 횟수야 상관은 없지만
주 1회 토요일 저녁점호 전
20분 정도 규칙적인 작성시간을 갖곤 했다
신병이라는 예쁨(?)을 받는 위치에서
내무생활의 기본부터 다시 배웠다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때와 비슷한 패턴의 생활이지만
집중적으로 다시 배웠다
다음 주부터는 야간 근무가 있을 것 같다
이번주는 이곳에도 눈이 왔다
수도권이라 생각보다 더 많이 왔고
수북하게 잘도 쌓였다
제설도구는 널리고 널려서 경산에 있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눈을 치울 수 있었다
군대에 오기 전부터 눈을 치우는 일이 잦았던 편이라
눈 치우는 것 하나는 자신 있었다
내가 열심히 하려는 마음과는 별개로
내무생활 불량으로 벌점을 받는 일도 있었다
벌점이 누적되면 군기교육을 받거나
외출, 외박, 휴가 등이 제한된다고 하니
좀 더 확실한 내무생활을 해야겠다
그래!! 힘내자!!
군대에 다시 오는 상상을 하다니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말로만 들었던 신병 던기지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PTSD 오지는 이야기라
간단히 세줄로 요약해 보겠다
1. 분대장이 시킨 어처구니없는 미션 동기와 함께하기
2. 여러 고초(?)를 겪으며 동기와 전우애를 쌓음
3. 사실 그 동기는 전역 D-60의 말년병장
지금 생각해 보면 군대는
내가 처음으로 겪어보는 진짜 사회였다
월급도 나왔으니 첫 직장이기도 했다
입대 이전에 직장 생활을 했었다면
좀 더 수월한 군생활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직장생활에 있어
군필자를 구인 기준에 넣는 것도
단번에 이해가 된다
총평
군대는 동물의 왕국이고 나는 톰슨가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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