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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미식회 102번째 미식 / 특별한 날 떡을 나눠먹는 유래와 의미
    멀티 미디어/수요미식회 2017. 2.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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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미식회 #명절음식 #떡 #가래떡 #이바지떡 #백일떡 #계절별로 먹는 떡 #떡의 유래

       

    안녕하세요. 네모난 우주의 동그란 이야기꾼 두루입니다.

    지난주 수요미식회에서는 명절을 맞아 예로부터 대소사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명절인 설날에 가래떡을 뽑아 떡국을 끓여 먹는 것은 물론이고 가을 추석때도 송편을 빚어서 올리죠. 제사상에는 절편을 올리기도 하구요. 그만큼 우리나라 식문화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떡이 오늘의 미식 주제랍니다.



    이번 설날에 떡들 많이 드셨나요? 요즘은 잘 썰려서 포장되 나오는 가래떡들이 많아서 원형 그대로의 갖나온 가래떡을 먹는 일이 흔치가 않은데요. 예전만해도 이맘때 방앗간에서 떡을 빼면 옆에 쪼그려앉아 떡이 나오는걸 바라보다가 떡이 다 나오고 나서 기계 끄트머리를 비틀어 꼬집어 떡을 빼먹기도 했었죠.



    그렇게 잘 뽑아진 가래떡을 집으로 가져와서 일부는 조청에 찍어먹고 나머지는 서늘한 곳에서 잘 식힌뒤에 작두 같은 걸로 썰어서 명절날 떡국에 넣어 먹고 그랬었죠. 이제는 그마저도 추억이네요. 가래떡을 뽑아 먹던 시절의 별미도 소개되었습니다.



    나무젓가락을 꽂아서 구워먹는 가래떡인데요. 먼저 불에올려 초벌을 해준뒤에 여기에 간장을 살짝 칠하고 설탕을 샤라락 뿌려줍니다. 그리고 한번 더 구워주면 달콤 짭짤한 간식. 가래떡 구이가 탄생하죠. 갖 빼온 떡은 그냥 조청이나 설탕만 찍어 먹어도 맛있는데요. 한번 딱딱해진 떡은 이렇게 먹으면 꿀맛이랍니다.


    이렇듯 명절만되면 떡을 해먹느라 방앗간이 24시간 기계가 꺼질 시간이 없는데요. 우리는 언제부터 떡을 먹었을까요?




    이야기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이미 떡을 먹었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당시 유물을 살펴볼때도 떡시루와 유사한 토기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오래전부터 떡을 먹어왔다는 것인데요. 오래전부터 무슨일이 있거나 행사기 있으면 반드시 떡을 하고 나눠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공동체 정신 같은 것이었죠.



    황교익 曰 : 밥은 집밖을 나가지 않지만 떡은 담장을 넘어갑니다.


    정말 좋은 이야기 인것 같았습니다. 요즘은 이사를 해도 떡을 돌려먹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요. 과거에는 집안에 경사가 있으면 이웃이나 주변분들과 떡을 나눠먹곤 했죠. 이제는 이것 마저도 추억거리가 되어버렸네요.

    이렇듯 우리가 떡을 나눠먹는 풍습 때문에 달마다 먹는 해 먹는 떡들이 있다고 합니다.



    1월에는 보름달처럼 밝고 풍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보름날 달떡을 해먹는 답니다.

    2월에는 한해 농사를 지을 노비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한식날 노비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네요.

    3월 삼짇날에는 봄향기 가득 묻어나는 어린 쑥으로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는 답니다.



    4월 초파일에는 느티나무 새순으로 만든 느티떡을 만들어 먹구요

    5월 단오날 한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수레바퀴 모양으로 만든 수리취떡을 먹는다고 하네요.

    6월에는 계곡에서 물놀이 하며 즐길 수 있는 밀 전병을 먹었다고 합니다.



    7월 칠석에는 꿀물에 흰떡을 넣어서 떡수단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8월 추석에는 모두다 알고있는 송편을 만들어 먹는데요. 그 해 수확한 곡식으로 만드는 오려송편이라고 합니다.

    9월에는 단풍놀이를 즐기면서 먹는 화전인 국화떡을 만들어 먹는 답니다.



    10월에는 맛이 한창 오른 무를 이용한 무시루떡을 만들어 먹구요.

    12월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새알심을 넣어 먹구요 12월 마지막날인 동지섣달에는 골무처럼 빚은 골무떡을 나눠먹는다고 합니다. 11월은 왜 없냐고 말씀하실 궁금해 하실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음력 절기별로 해먹는 떡이라 절기상으로 볼때 한달에 한번씩은 떡을 꼭 해먹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떡들 뿐만 아니라 특별한 날에 먹는 떡들도 많이 있는데요. 백일상에 오르는 백일떡이나 수수경단 같은 것들부터 제사상에 오르는 절편까지 다양한 떡들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흰색 백일떡은 맑고 티없이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를 하고 붉은 수수경단을 액운을 막아주는 의미로 한다고 하네요. 요즘은 오색송편이나 무지개떡도 많이 하는데요. 오색찬란한 다양한 기운들을 받아서 크게 됬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절편도 줄무늬나 민무늬 꽃문양이나 십장생 무늬도 있는데요. 제사상에는 보통 아무런 무늬가 없는 절편이 올라가고 그 절편에 담긴 의미는 '불효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라고 하네요. 떡 하나에도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었네요. 



    결혼식에서 쓰이는 이바지 떡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바지 떡이라고 하면 떡으로 결혼생활에 무엇인가 이바지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바지음식이나 이바지 떡에 이바지라는 단어는 '이받다'에서 나온 말로 잔치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냥 잔치음식, 잔치떡 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찹쌀을 주로 사용하는 이바지떡은 그만큼 찰기가 있어 부부가 서로 떨어지지 말고 찰떡같이 살라는 의미가 있답니다. 한편으로는 입마개 떡이라는 별명이 있답니다. 시누이들 입을 틀어막는데 쓰는 용도라고 하더군요. 어디까지나 재미난 썰 이랍니다.



    이번 편에서는 요리연구가 심영순 선생님께서 나와주셨는데요. 심영순 선생님도 떡을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과자나 케이크는 달아서 드시지 않지만 떡은 잘 드신다고 합니다. 떡에 대한 짤막한 에피소드도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심영순 선생님께서 결혼하실 당시에 집에서 떡을 쌀한가마니 반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한가마니 반이면 120kg 정도인데 일반적인 쌀포대로 6포대 정도군요. 저희집 한달 쌀소비가 1포대 인걸 봤을때 반년동안 먹는 쌀의 양으로 떡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그만큼 잔치를 크게 열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큰언니는 일제의 약탈로 쌀구경도 힘든시절에 시집을 가게 됬고 둘째언니는 6.25때 시집을 가는 바람에 잔치를 할 수 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막내인 너 만큼은 정말 크게 잔치를 열어주겠다고 해서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날까지 잔치가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잔치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는 각설이 잔치라는 것을 했다고 하는데요. 잔치를 마무리하면서 남아있는 음식들을 전부 꺼내서 쭉 늘어뜨려 상을 차려놓고 각설이들에게 잔치상을 넘겨줬다고 합니다.



    심영순 선생님 曰 : 지금 뷔페라는 게 바로 그지(?) 잔치에요!


    ㅋㅋㅋㅋㅋㅋ 어느정도 수긍이 갑니다. 어느정도 영향은 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얼마나 성대하게 상을 차려줬는지 그 동네 정도가 아니라 그 구의 거지들이 다 모일정도 였다고 하네요. 거지들은 답례로 춤과 노래를 부르며 잔치의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떡. 좋은날 여럿이 모여서 떡 나눠먹는 전통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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