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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병장으로 전역하기 - 힘든 군생활도 죽으란 법 없다아무말 대잔치/어쩌다 대한민국 육군 2023. 6. 4. 08:00728x90반응형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기
EP. 14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하위호환으로 달래다
날이 따뜻해지고
어느덧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외박을 나가고 싶다
따뜻한 날씨는
내 마음을 부들부들 하게 하고
집생각이 났다
부들거리는 날씨와는 다르게
내게 주워진 업무의 대부분이
날 억압하고 구속하기 시작했다
뭐 때문인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차량 운행을 천천히 시작하게 되면서
차량관리와 후임들을 지도하는 등
여러가지 것들을 급하게 배워서
급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 집생각이 절로난다
내무생활이 다시 힘들어 졌다
내무실이 바뀐것이 역시나 큰 역할을 했다
솔직히
진심, 정말로
...
할많하않할 말이 없다
어떻게 하루하루가 지나는지
뒤를 돌아볼 정신도 없다
개똥같은 일이 벌어지는것은 예삿일도 아니고
상황이 거지같아 지는것도 부지기수 였다
정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나름의 묘안을 찾아 냈는데
그것은 바로 아파트 근무였다
아~빠~뜨으~~ 빠라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자대에 와서 처음 투입된 아파트 근무를
무려 3일 연속으로 나갔다
아파트 근무라 함은
부대에 속해있는 영외 군인아파트의
경비 근무를 서는 것이었는데
멍때리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아파트에 대대장이나 사단장이 방문할리 만무하고
위병소 조금 떨어진 부대 밖에서
꿀빠는 오전을 보내는 일과다
아직 이등병의 신분(?)이었지만
부사수도 아닌 사수로 근무지에 섰다
근무동안 후임과 친분도 나누고
친분의 댓가로 돈도 많이 썼다
그도 그럴것이 영외 아파트 근무에선
공공연하게 간식등을 구입해가서
티안나게 먹는 전통(?)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근무를 서다보면 별별 일이 다 생긴다
한번은 우리부대의 PX를 관리하는
상근예비역(부대로 출퇴근하는 병사) 아저씨가
퇴근길에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먹을걸 사주고 싶다며
진귀한 것들이 가득한 영외 슈퍼마켓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평소답지 않게 냉정함을 잃어 버린채
PX 아저씨의 2,700원을 빨아 먹고
즐거운 근무시간을 보냈다
이래저래 바빳던 한주가 지났다
오만 잡스러운 것들로 가득했던 일주일
다음주 월요일엔 처음으로
군용 트럭을 운전해 밖을 나가게 된다
잘 할 수 있을까?
신이시여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라고 생각하다 좀 어이가 없는게
나 운전병이네!?
우리부대는 계급 분포도가 좋지않아
이등병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 시즌까지는 실력좋은 상병장들이 많았으나
그들이 전역하기 시작하며 턴이 종료되고
이등병 턴으로 넘어 온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이등병의 운행실력으로는
많은것들을 수행하기엔 무리라 판단해
부대에선 오만 잡다한 것들을 시켜가며
병력을 잡아 돌리기 바빴다
그래서 운행의 기회도 많지 않았다
단적인 예로
운전병인 부대 내 동기중엔
전역하는 날까지 부대 밖 운행을
단 한번도 나가지 못한 녀석도 있었다
물론 그 녀석은 신경안쓰고
가만히 부대에서 잡무 보는게 좋다고 했다
처음엔 부대에서 잡무 보는게 뭐가 좋은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파트 근무를 두세번 나가보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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